• Total : 2349011
  • Today : 748
  • Yesterday : 924


Guest

2008.06.29 18:55

텅빈충만 조회 수:1515

*상처에 대하여*
                                -복효근-

"오래전 입은 누이의 화상은 아무래도 꽃을 닮아간다.

젊은 날 내내  속썩어 쌓더니 누이의 눈매에서 꽃향기가 난다.

요즈음보니 모든 상처는 꽃을, 꽃의 빛깔을 닮았다.

하다못해 상처라면 아이들의 여드름마저 초여름 고마리꽃을

닮았다.

오래 피가 멎지않던 상처일수록 꽃향기가 괸다.

오래 된 누이의 화상을 보니 알겠다.

향기가 배어나는 사람의 가슴 속엔 커다란 상처하나 있다는 것 .

잘익은 상처에선 꽃향기가 난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04 수차례 초대해주셨건만... 박재윤 2010.03.09 1542
903 살아있으니느끼는 아픔... 도도 2013.02.20 1542
902 Guest 이상호 2007.12.24 1543
901 Guest 운영자 2008.06.08 1543
900 천하없어도 도도 2019.05.04 1543
899 위 아래로 열린 언어... [1] 이규진 2009.06.15 1544
898 커맨드 에듀케이션 크리스 임 대표 물님 2020.07.08 1544
897 Guest nolmoe 2008.06.09 1546
896 Guest 하늘꽃 2008.09.16 1546
895 오랜만에 글 남깁니다. [2] 이슬님 2011.11.19 15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