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2019.03.11 17:31
가을걷이 끝나가는
산길을 돌아서
마침내 석양이 지는 곳
퇴적암처럼 쌓여진
나의 이별들을
지우고 또 지우다가
이제는 어떤 산세의 울음 소리
흘러가는 물 소리에도
귀를 닫고 가는 길
이승의 길들은 모두
나에게로 가고 있다.
이렇게 끝이 날 수는 없다고
소리 죽여 울고 있는 산천
바로 이 길을 따라서
나는 길 없는 저 산 너머로
노아의 배를 만들려 가야 한다.
사람의 발자굴 소리가
모두 지나가 버린 길을 보면
나는 숨이 차다
길을 가면 나도
길이 되고 있다
시인 이병창
할렐루야!!!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74 | 모험과 용기 그리고 사랑 | 요새 | 2010.04.15 | 2196 |
73 | 니체의 <권력에의 의지> | 물님 | 2019.04.18 | 2195 |
72 | Guest | 이상호 | 2007.12.24 | 2195 |
71 | Guest | 텅빈충만 | 2008.05.27 | 2194 |
70 | 나태를 부끄러워하지 않는 것도 | 물님 | 2015.11.20 | 2193 |
69 | Guest | 운영자 | 2008.04.03 | 2193 |
68 | Guest | 남명숙(권능) | 2006.02.04 | 2193 |
67 | 인간 백정, 나라 백정 - 역사학자 전우용 | 물님 | 2022.01.16 | 2192 |
66 | Guest | 운영자 | 2007.08.08 | 2192 |
65 | 벤저민 프랭클린 | 물님 | 2022.01.10 | 2191 |
길이!!!!!되고!!!!있다 할레루야!! 갇불렛쓰유 훠레버!!! 숨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