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53687
  • Today : 591
  • Yesterday : 943


Guest

2008.06.29 18:55

텅빈충만 조회 수:1628

*상처에 대하여*
                                -복효근-

"오래전 입은 누이의 화상은 아무래도 꽃을 닮아간다.

젊은 날 내내  속썩어 쌓더니 누이의 눈매에서 꽃향기가 난다.

요즈음보니 모든 상처는 꽃을, 꽃의 빛깔을 닮았다.

하다못해 상처라면 아이들의 여드름마저 초여름 고마리꽃을

닮았다.

오래 피가 멎지않던 상처일수록 꽃향기가 괸다.

오래 된 누이의 화상을 보니 알겠다.

향기가 배어나는 사람의 가슴 속엔 커다란 상처하나 있다는 것 .

잘익은 상처에선 꽃향기가 난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94 Guest 관계 2008.08.13 1642
993 요즘 아침마다 집 근... 매직아워 2009.04.16 1642
992 토끼와 거북이의 재시합 물님 2021.06.10 1642
991 부부 도도 2019.03.07 1642
990 Guest 관계 2008.08.10 1643
989 데카그램 1차 수련을... 생명 2013.01.11 1643
988 커맨드 에듀케이션 크리스 임 대표 물님 2020.07.08 1646
987 나비야 청산가자홀연히... 도도 2012.08.06 1647
986 Guest 구인회 2008.05.01 1650
985 Guest 올바른 2008.08.26 16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