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49752
  • Today : 557
  • Yesterday : 932


원시 -오세영

2012.07.01 18:00

물님 조회 수:2491

 

 

원시

 

 오 세영

 

멀리 있는 것은 아름답다.

무지개나 별이나

벼랑에 피는 꽃이나

멀리 있는 것은

손에 닿을 수 없는 까닭에 아름답다.

 

 사랑하는 사람아,

 이별을 서러워하지 마라,

 내 나이의 이별이란 헤어지는 일이 아니라

 단지 멀어지는 일일뿐이다.

 네가 보낸 마지막 편지를 읽기 위해서

 이제 돋보기가 필요한 나이,

 

늙는다는 것은

 사랑하는 사람을 멀리 보낸다는 것이다.

 머얼리서 바라볼 줄을 안다는 것이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23 내 딸을 백원에 팝니다. [1] 관계 2008.05.15 2855
122 김수영, 「어느날 고궁을 나오면서」 [1] 물님 2011.10.18 2859
121 길 잃고 [1] 물님 2011.01.12 2869
120 Rumi / Become the Sky 하늘이 되라 [3] sahaja 2008.04.16 2895
119 그대가 곁에 있어도 물님 2011.01.17 2904
118 봄날 [4] file sahaja 2008.04.22 2905
117 비상구 [2] 하늘꽃 2008.05.12 2905
116 고백시편 -13 [2] 조태경 2008.06.14 2905
115 사월에^^음악 [5] 하늘꽃 2008.03.27 2912
114 벚꽃이 벚꽃에게 [3] 운영자 2008.04.17 29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