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84184
  • Today : 489
  • Yesterday : 1199


꽃 -김춘수

2012.07.24 22:42

물님 조회 수:4085



김 춘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내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 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23 함성호, 「너무 아름다운 병」 물님 2011.11.22 4281
222 오래 되었네.. [1] 성소 2011.08.10 4278
221 하늘 냄새 [1] 물님 2011.10.10 4269
220 나는 나 I 마에스터 에크하르트 (Master Eckhart) 구인회 2012.07.24 4265
219 풀꽃 [1] 물님 2010.12.30 4261
218 편지 [5] 하늘꽃 2008.08.13 4261
217 까비르 "신의 음악" [1] 구인회 2012.06.26 4260
216 호수 -문병란 물님 2012.05.23 4260
215 비 내리면(부제:향나무의 꿈) / 이중묵 [4] file 이중묵 2009.01.21 4255
214 [3] 운영자 2008.10.13 42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