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49735
  • Today : 540
  • Yesterday : 932


눈동자를 바라보며

2009.03.25 23:08

물님 조회 수:2423

   
   눈동자를 바라보며

                     이 병 창

거품 세상이었구나

길게 길게 혀를 빼물며

서해의 일몰을 몰고 오는 파도의

거품이었구나.

지금을 망설이다가

이별을 두려워하다가

과거와 미래를 떠돌 던 꿈이었구나.

보이는가

어차피 가야할 바다

그 바다를 향하는 검은 강물들이.

수많은 징검돌이 보인다.

때로는 미끌어지고

물에 빠지던 돌들이.

우박처럼 쏟아지던 애환들은 지금

깊은 계곡 속으로 가라앉아

오랜 전설처럼 빛나고 있다.

검은 선들이 다시 보인다.

그 길은 유년의 시절을 지나서

어디까지 뻗어 있을까.

거품의 세상을 지나서

어디까지.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53 달의 기도 물님 2022.09.19 2611
252 남명 조식 물님 2022.07.28 2611
251 사십대, 바라볼 시간이 많지 않다 운영자 2008.06.10 2609
250 떼이야르드 샤르뎅 [2] 운영자 2008.09.04 2605
249 예수에게.1 / 물 [1] file 하늘꽃 2007.09.01 2604
248 가을은 아프다 / 신 영 [2] 구인회 2010.09.11 2601
247 약수정 오늘 이시는 내가만든 지붕을 부셔줬다 [3] 하늘꽃 2008.06.30 2601
246 무주 겨울 / 이중묵 [2] 이중묵 2009.02.26 2597
245 동시 2편 물님 2012.03.02 2596
244 바다가 말하기를 [2] 운영자 2008.12.06 25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