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진강 / 김용택
2010.02.18 23:01
김 용 택 산사이 작은 들과 작은 강과 마을이 겨울 달빛 속에 그만그만하게 가만히 있는 곳 사람들이 그렇게 거기 오래 오래 논과 밭과 함께 가난하게 삽니다 겨울 논길을 지나며 맑은 피로 가만히 숨 멈추고 얼어 있는 시린 보릿잎에 얼굴을 대보면 따뜻한 피만이 얼 수 있고 따뜻한 가슴만이 진정 녹을 수 있음을 이 겨울에 믿습니다
달빛 산빛을 머금으며 서리 낀 풀잎들을 스치며 강물에 이르면 잔물결 그대로 반짝이며 가만가만 어는 살땅김의 잔잔한 끌림과 이 아픔 땅을 향한 겨울 풀들의 몸 다 뉘인 이 그리움 당신 아, 맑은 피로 어는 겨울 달빛 속의 물풀 그 풀빛 같은 당신 당신을 사랑합니다
,출전 :섬진강(1985)
한적한 농촌 마을의 전형적인 풍경 잊혀지고 사라져가고 있는 마을의 색깔들
|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253 | 배달 [1] | 물님 | 2009.03.12 | 3098 |
252 | 사철가 [1] | 물님 | 2009.03.16 | 2952 |
251 | 눈동자를 바라보며 | 물님 | 2009.03.25 | 3109 |
250 | 고향집 오늘밤 / 이중묵 | 이중묵 | 2009.04.06 | 2987 |
249 | 아침에 하는 생각 | 물님 | 2009.04.10 | 3001 |
248 | 독일 발도로프학교 아침 낭송의 시 | 물님 | 2009.04.16 | 3042 |
247 | 시론 | 물님 | 2009.04.16 | 2909 |
246 | 초파일에 [2] | 도도 | 2009.05.02 | 3183 |
245 | 석양 대통령 | 물님 | 2009.05.13 | 3171 |
244 | 사막을 여행하는 물고기 [2] | 물님 | 2009.05.15 | 338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