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육사 유고시 -광야
2021.06.10 06:25
〈광야(曠野)〉
이육사(李陸史)
까마득한 날에
하늘이 처음 열리고
어데 닭 우는 소리 들렸스랴
모든 산맥들이
바다를 연모해 휘달릴 때도
참아 이곳을 범하든 못하였으리라
끊임없는 광음(光陰)을
부지런한 계절이 피어선 지고
큰 강물이 비로소 길을 열었다
지금 눈 나리고
매화 향기 홀로 아득하니
내 여기 가난한 노래의 씨를 뿌려라
다시 천고(千古)의 뒤에
백마 타고 오는 초인이 있어
이 광야에서 목노아 부르게 하리라
이육사(李陸史)
까마득한 날에
하늘이 처음 열리고
어데 닭 우는 소리 들렸스랴
모든 산맥들이
바다를 연모해 휘달릴 때도
참아 이곳을 범하든 못하였으리라
끊임없는 광음(光陰)을
부지런한 계절이 피어선 지고
큰 강물이 비로소 길을 열었다
지금 눈 나리고
매화 향기 홀로 아득하니
내 여기 가난한 노래의 씨를 뿌려라
다시 천고(千古)의 뒤에
백마 타고 오는 초인이 있어
이 광야에서 목노아 부르게 하리라
댓글 0
|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 13 | 슘 | 도도 | 2019.12.19 | 1141 |
| 12 | '나에게 영웅은' | 물님 | 2019.09.30 | 1138 |
| 11 | 헤르만 헤세 - 무상 | 물님 | 2021.03.18 | 1137 |
| 10 | 밤에 길을 잃으면 -쟝 폴렝 | 물님 | 2021.01.29 | 1136 |
| 9 | 날들은 그냥 지나가지 않는다 -박노해 | 물님 | 2020.06.30 | 1134 |
| 8 | 이스탄불의 어린 사제 | 물님 | 2019.12.18 | 1133 |
| 7 | 길 | 물님 | 2020.09.05 | 1130 |
| 6 | 행복 - 헤르만 헤세 | 물님 | 2021.01.18 | 1124 |
| 5 | 가을 노래 - 이해인 | 물님 | 2017.11.02 | 1122 |
| 4 | 유언장 -박노해 | 물님 | 2020.12.30 | 11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