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39562
  • Today : 788
  • Yesterday : 1280


호수 -문병란

2012.05.23 23:56

물님 조회 수:1561

 

 

호수

문 병란

수많은 사람을 만나고 온 밤에
꼭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다

무수한 어깨들 사이에서
무수한 눈길의 번뜩임 사이에서
더욱더 가슴 저미는 고독을 안고
시간의 변두리로 밀려나면
비로소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다

수많은 사람 사이를 지나고
수많은 사람을 사랑해 버린 다음
비로소 만나야 할 사람
비로소 사랑해야 할 사람
이 긴 기다림은 무엇인가

바람같은 목마름을 안고
모든 사람과 헤어진 다음
모든 사랑이 끝난 다음
비로소 사랑하고 싶은 사람이여
이 어쩔 수 없는 그리움이여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73 이기인- 소녀의 꽃무뉘혁명 [1] 물님 2012.01.13 1566
272 감각 요새 2010.03.21 1567
271 나는 숨을 쉰다 [1] 물님 2011.11.28 1567
270 물님! 나는 천개의 바람 (들어 보세요) [1] file 하늘꽃 2010.03.06 1568
269 풀꽃 [1] 물님 2010.12.30 1568
268 고향집 오늘밤 / 이중묵 이중묵 2009.04.06 1570
267 봄날에 [1] 요새 2010.01.01 1570
266 김세형,'등신' 물님 2012.03.12 1570
265 문태준 - 급체 물님 2015.06.14 1570
264 누군가 나에게 물었다. [1] 물님 2011.10.10 15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