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46972
  • Today : 567
  • Yesterday : 1071


꽃 -김춘수

2012.07.24 22:42

물님 조회 수:2397



김 춘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내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 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33 바람 잘 날 없어라 / 박노해 [1] file 구인회 2010.02.04 2347
232 바닷가에서 요새 2010.07.21 2349
231 구름의 노래 [1] 요새 2010.07.28 2351
230 숯덩이가 저 혼자 [2] 요새 2010.02.04 2352
229 아직 가지 않은 길 [2] file 구인회 2010.02.05 2353
228 山 -함석헌 구인회 2012.10.06 2354
227 꿈 길에서 1 요새 2010.03.15 2355
226 나는 배웠다 / 샤를르 드 푸코 [1] file 구인회 2010.07.27 2355
225 깨끗한 말 물님 2019.09.11 2356
224 초혼 [1] 요새 2010.07.28 23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