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38353
  • Today : 859
  • Yesterday : 1268


초파일에

2014.08.17 06:09

물님 조회 수:1821

 

 

   

 

 

             초파일에

                  - 歸信寺에서 -

 

 

초파일 봉축 연등이 늘어선

절 마당에 앉아 있노라니

뺨을 감미롭게 스쳐가는 바람이

고맙다.

이 바람 하나만으로도

이 자리에 오기를 잘했지.

지나간 겨울 찬바람의 기억을 털어버리고

새순을 내고 있는 장독대 옆 감나무

저기 돌담이며 곱게 핀 자목련

몸을 입고 세상에 나온 모든 것들이

오월을 꼼지락거리고 있다.

저마다 자기 자리에 있어줌으로

고마운 세상

바라볼수록 보기에 좋구나

허공을 간질이는 바람도

허공을 비워내는 내 마음도

그저 좋구나.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0 부여 무량사 - 숨 이병창 [1] file 도도 2018.08.16 1832
19 고산 안수사 물님 2020.06.21 1828
» 초파일에 물님 2014.08.17 1821
17 조문(弔問) 물님 2014.08.17 1821
16 봉준이 형 물님 2022.03.06 1748
15 문수암 물님 2019.05.29 1735
14 양구 펀치볼에서 - 숨 file 도도 2019.06.07 1732
13 아들아, 봄길은 file 도도 2019.04.08 1712
12 두륜산 대흥사 - 숨 이병창 file 도도 2019.06.30 1696
11 익산 석불사 물님 2020.05.08 16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