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28239
  • Today : 991
  • Yesterday : 1456


기적 - 물

2013.04.09 22:22

도도 조회 수:2529

 꾸미기_사본 -20130330_101058.jpg

 

      기적

                                                     물

 

겨울 아침 마다 창 밖에

어지러운 발자국을 남기던 새

오늘은 소나무 등걸에 앉아 있다가

그냥 날아간다.

먹이를 찾아 땅을 헤맬 때는

발자국을 남기더니

허공을 날아 갈 때는

발자국을 남기지 않는구나.

공중에 나는 새를 보라 했던

그 분의 말씀은

저 새를 두고 한 말씀이었구나.

소나무 밑동가리 옆에는

어제 보이지 않던 노란 수선화가 곱다.

너는 어느 세상에서 온 것인가.

보이는 것들이 놀라운 이 봄날 아침

나도 너처럼

이곳에 없어야할 내가 여기 있다.

기적이다.

 

2013. 4.9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0 경각산의 봄 [1] 물님 2016.09.15 1769
39 룩셈부르크 독일군 묘역에서 [1] 물님 2015.10.04 1772
38 이세종 수도터 [1] 물님 2016.03.15 1773
37 그대가 하나의 점이 된다면 [1] 물님 2016.07.31 1780
36 가을산에서 [2] 물님 2016.09.16 1782
35 꿈 밖에서 꾸는 꿈 [1] 물님 2021.08.11 1875
34 산수유 마을에서 [1] 물님 2017.04.11 1885
33 산다는 것은 [1] 물님 2017.01.28 1920
32 가을 말소리 박노해 물님 2017.10.03 1929
31 심봉사 예수. 이병창 [1] 구인회 2016.12.12 19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