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56547
  • Today : 618
  • Yesterday : 991


원시 -오세영

2012.07.01 18:00

물님 조회 수:2928

 

 

원시

 

 오 세영

 

멀리 있는 것은 아름답다.

무지개나 별이나

벼랑에 피는 꽃이나

멀리 있는 것은

손에 닿을 수 없는 까닭에 아름답다.

 

 사랑하는 사람아,

 이별을 서러워하지 마라,

 내 나이의 이별이란 헤어지는 일이 아니라

 단지 멀어지는 일일뿐이다.

 네가 보낸 마지막 편지를 읽기 위해서

 이제 돋보기가 필요한 나이,

 

늙는다는 것은

 사랑하는 사람을 멀리 보낸다는 것이다.

 머얼리서 바라볼 줄을 안다는 것이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53 아직 가지 않은 길 [2] file 구인회 2010.02.05 2738
252 풀꽃 [1] 물님 2010.12.30 2739
251 내 똥에서 나온 반딧불 [1] 운영자 2007.07.19 2742
250 서정주, 「푸르른 날」 물님 2012.09.04 2744
249 가졌습니다 하늘꽃 2008.01.08 2745
248 안개 속에서 [1] 요새 2010.03.19 2745
247 그리움 [2] file 샤말리 2009.01.12 2747
246 둥우리여 - 백글로리아 [2] 구인회 2012.09.26 2749
245 갈 대,, `신경림 구인회 2010.03.15 2753
244 가을은 아프다 / 신 영 [2] 구인회 2010.09.11 27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