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56975
  • Today : 1046
  • Yesterday : 991


눈동자를 바라보며

2009.03.25 23:08

물님 조회 수:2840

   
   눈동자를 바라보며

                     이 병 창

거품 세상이었구나

길게 길게 혀를 빼물며

서해의 일몰을 몰고 오는 파도의

거품이었구나.

지금을 망설이다가

이별을 두려워하다가

과거와 미래를 떠돌 던 꿈이었구나.

보이는가

어차피 가야할 바다

그 바다를 향하는 검은 강물들이.

수많은 징검돌이 보인다.

때로는 미끌어지고

물에 빠지던 돌들이.

우박처럼 쏟아지던 애환들은 지금

깊은 계곡 속으로 가라앉아

오랜 전설처럼 빛나고 있다.

검은 선들이 다시 보인다.

그 길은 유년의 시절을 지나서

어디까지 뻗어 있을까.

거품의 세상을 지나서

어디까지.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53 밥이 하늘입니다 물님 2010.11.29 2958
252 벼를 읽다 [1] file 하늘꽃 2007.01.30 2958
251 원시 -오세영 물님 2012.07.01 2957
250 [1] 샤론(자하) 2012.03.12 2955
249 바닷가에서 요새 2010.07.21 2947
248 풀 - 김수영 [1] 물님 2011.12.11 2941
247 멀리 가는 물 [1] 물님 2011.05.24 2939
246 나는 눈물을 갖기를 원합니다. [2] 요새 2010.06.19 2934
245 어떤바람 [2] 제로포인트 2016.04.04 2931
244 어디 숨었냐, 사십마넌 물님 2009.08.31 29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