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44250
  • Today : 1376
  • Yesterday : 1340


내 똥에서 나온 반딧불

2007.07.19 22:29

운영자 조회 수:1980

                      내 똥에서 나온 반딧불


                                                                      이병창


오늘 새벽은  새소리보다도 더 빨리
전화벨이 울린다.
이세종 선생님의 수도터를 지키는
심상봉 목사님의 전화


  "반딧불 보러 개천산에 와 봐."
  "불재에도 반딧불이 있는데요.
   저 어젯밤에도 봤어요."


내 목소리는 퉁명스러웠다.
  "또 무슨 뜽금없는 말씀을 하십니까?"


  "항생제 범벅친 사료 먹고 사는 탓인지
   요즘 소똥에서는 반딧불 보기 어려운데
   모아놓은 내 똥에서 아, 글쎄
   지금 반딧불이가 나오고 있어."


똥간에 쭈그리고 앉아
반딧불이를 열심히 바라보고 있을
심목사님을 생각하니
가슴이 뭉클하다.


하늘나라 어린이 ,
한 새벽부터 자기 똥 자랑에 여념이 없는
우리 심상봉 목사님!


똥이면 어떠랴,
누구의 똥이라 한들 어떠랴,
한세상 반딧불이 되어
나의 하늘을 밝히면 되는 것을.


2007. 6. 16.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53 곳감 맛 귤 맛 [1] 물님 2011.11.08 1765
252 원시 -오세영 물님 2012.07.01 1765
251 양애경 - 조용한 날들 [1] [1] 물님 2012.05.15 1766
250 아직도 사랑한다는 말에 [1] 요새 2010.03.19 1768
249 빈 들판 - 이 제하 물님 2012.05.07 1768
248 물님 2012.06.14 1768
247 확신 [2] 이상호 2008.08.03 1769
246 아침에 하는 생각 물님 2009.04.10 1769
245 거짓말을 타전하다 [1] [2] 물님 2012.04.24 1769
244 김세형,'등신' 물님 2012.03.12 17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