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90282
  • Today : 959
  • Yesterday : 1104


초파일에

2014.08.17 06:09

물님 조회 수:2294

 

 

   

 

 

             초파일에

                  - 歸信寺에서 -

 

 

초파일 봉축 연등이 늘어선

절 마당에 앉아 있노라니

뺨을 감미롭게 스쳐가는 바람이

고맙다.

이 바람 하나만으로도

이 자리에 오기를 잘했지.

지나간 겨울 찬바람의 기억을 털어버리고

새순을 내고 있는 장독대 옆 감나무

저기 돌담이며 곱게 핀 자목련

몸을 입고 세상에 나온 모든 것들이

오월을 꼼지락거리고 있다.

저마다 자기 자리에 있어줌으로

고마운 세상

바라볼수록 보기에 좋구나

허공을 간질이는 바람도

허공을 비워내는 내 마음도

그저 좋구나.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0 당신은. 이병창 구인회 2012.10.15 3026
19 전생을 묻는 이에게 [1] [1] 구인회 2012.12.01 3048
18 초록에 붙여. 이병창 [1] file 구인회 2013.05.26 3058
17 왼손의 쓸쓸함에 대하여 [1] 물님 2013.01.08 3089
16 戀歌 . 이병창 [1] file 구인회 2013.05.10 3099
15 사랑가. 이병창 [3] 구인회 2013.04.16 3116
14 물 1. 이병창 file 구인회 2013.12.07 3160
13 메리 붓다마스 [1] file 도도 2012.06.12 3514
12 바다. 이병창 file 구인회 2012.07.13 3687
11 달. 이병창 [1] [1] 구인회 2012.07.19 36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