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구 펀치볼에서 - 숨
2019.06.07 07:54
양구 펀치볼에서
숨 이병창
언젠가는 다시 올 거야
언젠가는 다시 갈 거야
그 사이에 42년 세월이 흘러갔다.
개구리 소리 진동하는 펀치볼
밤에 바라보는 산 능선에는
분단의 철책선을 지키는 불빛이 환하다.
그 시절에는 호야등을 켜고 살았었는데
하루에 한 번 석양이면 넘어오던 버스를
망원경으로 바라보곤 했었는데
기억 속의 현실은 보이지 않고
산의 모습만 그대로 남아있다.
더운 입김을 내뿜으며
순찰하던 1,140미터
낮에 바라보면 가슴이
메일 것 같아
그냥 밤길을 돌아서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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