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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월. 이병창

2013.04.03 07:11

구인회 조회 수:10939




 
 사  월   
            
사월이면
솟아나는 청보리 목을        *물 이병창*
나는 차마 꺾지 못하네   
         
이땅에 꺾이는 자들의
비명도 많아
때아닌 눈 내리고
들녘엔 
숨가쁜 이상기류 날개짓이
수상하기만 하네

나는 가고 싶네
간지러움처럼 봄물 드는
산천
자진하는 뻐꾸기의 울음을
거두러 가고 싶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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