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33117
  • Today : 827
  • Yesterday : 1145


장마철 연가... 비가 많이 오네요

2009.07.02 18:09

이규진 조회 수:2774

젊은 귀농자들의 장마철 연가

산내우체국 이규진

 

비 많이 오는 날은 아침부터

원두막에서 막걸리를 마십니다.

어쩌다 그녀와 단둘이서 마실 때도 있습니다.

비는 그치지 않고 우리 사연도 목을 타고 넘어가는 술따라 이어집니다.

 

천둥이 칠 땐 그녀가 깜짝 놀라 기댑니다.

나는 재빨리 릴케를 이야기하거나, 술을 마십니다.

 

꼭꼭 숨겨왔던 여러 추억을 비만 오면 실타래처럼 풀어놓습니다.

하지만 정작 내마음은 말 할 수가 없군요.

 

무섭게 비가 오는 날 아무 말도 들리지 않을 때나 살짝 말해야겠습니다.

말귀 어두운 그녀는 되묻겠지만, 반복은 사절이라고 선수쳐서 말하면 됩니다.

 

원두막 막걸리는 천상의 열매로 빚은 듯합니다.

비 때문인지 그녀때문인지 혹은 취해서일지도 모릅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174 사랑하는 물님 그리고... [2] 박철홍(애원) 2009.01.26 1048
1173 Guest 관계 2008.08.10 1051
1172 Guest 여왕 2008.08.18 1051
1171 Guest 구인회 2008.12.27 1052
1170 퍼석거리던 땅이 젖었... [4] 관계 2009.03.05 1052
1169 어젠멀쩡하던 네비가 ... 페탈로 2009.09.30 1052
1168 어제 이런저런 매직아... 도도 2009.10.22 1053
1167 그대를 꼬옥 허깅했던... 물님 2012.01.10 1053
1166 인간이 지구에 와서 ... 물님 2010.03.19 1056
1165 Guest 올바른 2008.08.26 10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