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 약
노천명 그 굳은 흙을 떠받으며 뜰 한구석에서 작약이 붉은 순을 뿜는다
늬도 좀 저 모양 늬를 뿜어보렴 그야말로 즐거운 삶이 아니겠느냐
육십을 살아도 헛사는 친구들 세상 눈치 안 보며 맘대로 산 날 좀 장기(帳記)에서 뽑아보라
젊은 나이에 치미는 힘들이 없느냐 어찌할 수 없이 터지는 정열이 없느냐 남이 뭐란다는 것은 오로지 못생긴 친구만이 문제삼는 것
남의 자(尺)는 남들 재라 하고 너는 늬 자로 너를 재일 일이다
작약이 제 순을 뿜는다 무서운 힘으로 제 순을 뿜는다
미나리아제비과의 여러해살이 풀 한복입은 여인의 자태를 떠올리게 하는 작약 이쁜 만큼 한성질하여 시비가 충분치 않으면 꽃봉오리를 맺지 않습니다. 약간 독성이 있지만 혈맥을 순조롭게 하고 어혈과 고름을 멈추고 진통·복통·월경통·무월경·토혈·빈혈·타박상 등 여성질환의 선약으로 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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