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41401
  • Today : 1126
  • Yesterday : 1501


몸을 입은 절망

2009.12.20 19:42

도도 조회 수:4980

몸을 입은 절망

                   물

 

어제는 잘 익은 저녁노을을

홀로 바라보는 마음이

서운했지요.

오늘 새벽

십이월의 서릿발을 내려다보는

백당나무 열매의 선홍빛을

전하지 못하는 마음은

더욱 안타깝습니다.

그대를 생각하면

바라볼수록 만져지지 않는

이승의 황홀은 모두

사람의 몸을 입은 절망입니다.

 

                          2009. 12. 9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80 바람의 이유 [1] 지혜 2011.09.01 1874
279 선생님은 [1] 지혜 2011.09.09 1879
278 추석 비 [2] 지혜 2011.09.11 1879
277 문어 사람 [1] 지혜 2011.08.30 1881
276 새벽 노을 [1] 지혜 2011.09.21 1884
275 어린 새 [1] 지혜 2011.09.10 1905
274 똥의 고독 [1] 지혜 2011.09.02 1907
273 엿보기, 미리 보기 [1] 지혜 2011.09.25 1908
272 소나무 앞에서 [1] 지혜 2011.08.17 1909
271 불재로 간다 [1] 지혜 2011.10.30 19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