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73815
  • Today : 582
  • Yesterday : 831


관계

2011.08.31 08:22

지혜 조회 수:3615

       관계

 

 

 

산다는 건

밥을 짓는 일인데

요 며칠,개 밥만 끓이고 있다

다시 쌀을 안치고

푹 뜸을 들이자

더 이상의 압력은 싫다는

떼거리를 들어주자

불은 낮추되 뚜껑을 잘 닫고

기별이 오기를 귀 기울이자

마침내 시간을 익혀서

솥 전에 눈물로 내릴 때까지

쫀득하고 고슬한 밥

우리가 서로 복스러히

먹을 수 있기까지,

먹어서

또한 먹힐 수 있기까지

뜸 들이기를 하자

개 밥은 이제 그만이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10 겨울빈들 [1] 제로포인트 2012.12.20 3359
209 오에 겐자부로, 「탱크로의 머리 폭탄」 중에서 물님 2012.08.16 3360
208 돋보기 [2] 지혜 2012.07.19 3361
207 불재 file Saron-Jaha 2012.06.09 3362
206 모악산 산골물 [1] 도도 2012.02.27 3363
205 칠월의 바람 [1] file 물님 2012.07.13 3366
204 눈 먼 새에게 [1] 지혜 2011.09.05 3370
203 약속 [1] 지혜 2012.01.04 3372
202 어린 새 [1] 지혜 2011.09.10 3373
201 대붕날다 [4] file 샤론 2012.05.21 33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