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75576
  • Today : 540
  • Yesterday : 952


엿보기, 미리 보기

2011.09.25 09:18

지혜 조회 수:3730

  엿보기, 미리 보기

 

 

주말 오후

전철은 할랑하지 않다

 

이천 원에 확대경을 파는

남자의 오른 쪽이 비었는데

 

말이 기운 차고

얼굴에 빛이 있다

 

그는

절망의 바깥에서

풀어져버린

세상의 동공을 보았을까

 

눈꼽만한 희망이라도

들이밀고 싶었을까

 

오른팔이 없는

이승의 친구이고 싶었을까

 

아무래도 오래 살 것 같다

이천 원에 꿈을 파는 그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0 [1] 지혜 2013.03.24 3363
49 새벽, 시인 [3] 지혜 2011.12.20 3360
48 싸우지 않고 이기기 [1] 지혜 2011.10.19 3360
47 사려니 숲길 [1] 물님 2011.12.01 3358
46 설고 설었다 [2] 지혜 2011.09.16 3338
45 내게 읽힌 사랑 [1] 지혜 2011.08.24 3338
44 내 유년의 가르침은 [1] 물님 2011.11.23 3334
43 눈꽃, 길 [1] 지혜 2011.12.29 3333
42 살사리꽃, 꽃길에서 [1] 지혜 2011.10.15 3329
41 안시성 옹기 터에서 [2] 지혜 2011.08.27 33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