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41379
  • Today : 1104
  • Yesterday : 1501


엿보기, 미리 보기

2011.09.25 09:18

지혜 조회 수:1902

  엿보기, 미리 보기

 

 

주말 오후

전철은 할랑하지 않다

 

이천 원에 확대경을 파는

남자의 오른 쪽이 비었는데

 

말이 기운 차고

얼굴에 빛이 있다

 

그는

절망의 바깥에서

풀어져버린

세상의 동공을 보았을까

 

눈꼽만한 희망이라도

들이밀고 싶었을까

 

오른팔이 없는

이승의 친구이고 싶었을까

 

아무래도 오래 살 것 같다

이천 원에 꿈을 파는 그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0 그에게 꽃을 받다 [1] 지혜 2011.08.18 1934
29 웅녀에게 [1] 물님 2011.10.31 1933
28 그대의 하늘을 열어야지 [1] 지혜 2011.10.06 1932
27 내 유년의 가르침은 [1] 물님 2011.11.23 1929
26 가을 나비 [1] 지혜 2011.11.09 1929
25 가을 선운사에서 [1] 지혜 2011.10.03 1929
24 내게 읽힌 사랑 [1] 지혜 2011.08.24 1926
23 처서 [1] 지혜 2011.08.25 1924
22 괴물 [1] 지혜 2011.10.09 1924
21 노을 생각 지혜 2011.11.04 19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