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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에 이르는 병

2009.11.06 11:57

물님 조회 수:14424

죽음에 이르는 병

사람이 한 평생을 사노라면 예상치 못한 절망에 빠져드는 경우가 있다. 자기 자신에 대하여 진지하면 할수록, 정직하고자 하면 할수록 우리는 약한 자신에 대하여 절망케 된다. 덴마크의 철학자 키엘게골(S. A. Kierkegaard, 1813~1855)은 『죽음에 이르는 병』이란 책을 남겼다. 이 책에서 그는 말한다.
“인간 육체의 질병은 인간을 죽음에 이르게 하지 않는다. 영원을 사모하는 사람에게 육체의 죽음은 새로운 생명의 시작이기 때문이다. 진정으로 두려워하여야 할 죽음에 이르는 질병은 정신의 질병 곧 절망의 병이다.”

그는 절망을 두 가지로 구분하였다. “무엇에 대하여” 절망하는 것과 “자기 자신에 대하여”절망하는 것이다. 치명적인 절망은 “자기 자신에 대하여” 절망하는 것이라 지적하였다. 성경에서 우리는 이와 같은 절망에 있었던 사람들을 많이 발견한다. 그 대표적인 경우가 선지자 엘리야이다. 그는 그는 절망에 빠져 사막 한 가운데로 들어가 로뎀나무 아래 앉아서 “죽여 달라”고 하나님께 호소하였다. 지난 날 한 때 탁월한 영권(靈權)으로 온 나라를 흔들었던 그였지만 다시 곤두박질하여 자신에 대하여 절망하여 죽기를 탄원하였다.

그러나 우리가 엘리야로부터 배워야 할 것은 그가 절망에 처하여 세상으로 가지 않고, 자기 자신 속으로 숨은 채 절망을 회피하려들지를 않고, 자신의 절망을 하나님 앞에 내려놓은 점이다. 이것이 보통 사람 엘리야를 위대한 사람 엘리야로 만든 것이다.
우리도 사노라면 절망의 자리에 처하게 된다. 그러나 절망 자체는 악이 아니다. 절망이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 밖에서 딩굴게 하면 그 절망이 우리를 찌르는 악이 된다. 그러나 하나님 안에서 하나님의 사랑을 체험하는 계기가 되면 절망이 변하여 축복이 된다.

문제는 절망의 자리에 처할 때에 우리가 “어디에 서는가?”가 문제이다. “하나님 밖에 서는가?” “하나님 안에 서는가?”가 문제이다.   -김진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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