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56347
  • Today : 418
  • Yesterday : 991


초 혼(招魂)

2010.01.28 11:32

구인회 조회 수:2800

new_4.jpg


                  

초 혼(招魂) / 김소월

산산히 부서진 이름이여

허공중에 헤어진 이름이여

불러도 주인없는 이름이여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심중에 남아 있는 말한마디는

끝끝내 마저하지 못하였구나

사랑하던 그사람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붉은 해는 서산마루에 겋리었다

사슴의 무리도 슬피운다

떨어져 나가앉은 산위에서

나는 그대의 이름을 부르노라

 

설움에 겹도록 부르노라

설움에 겹도록 부르노라

부르는 소리는 비껴가지만

하늘과 땅 사이가 너무 넓구나

 

선채로 이자리에 돌이 되어도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초혼(招魂)' 1939년>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93 천산을 그리며 [4] file 운영자 2008.08.02 3649
292 확신 [2] 이상호 2008.08.03 2619
291 "되어보기" 를 가르쳐 주는 시(3차 심화과정 중) [4] 포도주 2008.08.11 2971
290 편지 [5] 하늘꽃 2008.08.13 2988
289 문수암(내 손버릇을 고쳐놓은시) [3] 하늘꽃 2008.08.15 2630
288 희망 [8] 하늘꽃 2008.08.19 3001
287 산새 [5] 운영자 2008.08.19 3580
286 포도주님독백 [7] 하늘꽃 2008.08.21 2696
285 지금 봉선화를 찾으시나요? [5] 하늘꽃 2008.08.26 2662
284 사하자입니다~! [3] file sahaja 2008.08.27 34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