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55502
  • Today : 564
  • Yesterday : 926


초파일에

2009.05.02 20:06

도도 조회 수:2823

     

초파일에

                       - 歸信寺에서 -

 

초파일 봉축 연등이 늘어선

절 마당에 앉아 있노라니

뺨을 감미롭게 스쳐가는 바람이

고맙다.

이 바람 하나만으로도

이 자리에 오기를 잘했지.

지나간 겨울 찬바람의 기억을 털어버리고

새순을 내고 있는 장독대 옆 감나무

저기 돌담이며 곱게 핀 자목련

몸을 입고 세상에 나온 모든 것들이

오월을 꼼지락거리고 있다.

저마다 자기 자리에 있어줌으로

고마운 세상

바라볼수록 보기에 좋구나

허공을 간질이는 바람도

허공을 비워내는 내 마음도

그저 좋구나.

                        2009.5.2

                             물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93 나무학교 물님 2013.11.27 3119
292 사막을 여행하는 물고기 [2] 물님 2009.05.15 3119
291 비상구 [2] 하늘꽃 2008.05.12 3119
290 봄날 [4] file sahaja 2008.04.22 3108
289 벚꽃이 벚꽃에게 [3] 운영자 2008.04.17 3096
288 나는 당신의 마음을 지니고 다닙니다 [1] 물님 2010.03.17 3095
287 느을 당신이 있네요. [1] 솟는 샘 2013.11.06 3091
286 사월에^^음악 [5] 하늘꽃 2008.03.27 3086
285 당신은 [2] 하늘꽃 2008.03.20 3083
284 사대원무주 四大元無主 [7] file 구인회 2010.02.06 30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