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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재 불재의 꽃무릇 "사랑해요"

2009.09.20 18:08

구인회 조회 수:22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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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이 육신이 되어 온갖 성인이 춤추는 곳 고갯마루 불재 
태초에 아버지께서 지으시고 참 좋구나 하신 이 땅위에
저마다 저 자신이 된 것을 기뻐하는 돌 하나 들풀이며 나무들

주일이면 땅에 사는 사람들과 하늘에 계신 분이 오셔서
천인사 天人師 물님의 설법을 듣는 구월의 마지막 고개
반갑게 얼굴의 내민 그대는 무릇 이 땅에 마지막 꽃무릇 

팔월이라  분홍빛 상사화 속절 없는 그리움
속이 시커멓게 타버린 백양꽃  애타는 주홍빛 북소리
붉노랑 진노랑상사화 너울너울 노랑 춤사위에
불재의 마지막 꽃무릇  참사랑의 소리 한마당 내어 뿜는군요.

겨우내 사랑을 모아둔 꽃무릇 이파리 먼저 숨진 건
강가에서 아버지 물에 빠진 아들 판자 위에 올려 놓고
"너만은 제발 살아다오"  산너머 너머 가신 것처럼
그 분에 앞서 광야에서 외치다 숨진 요한의 애틋한 사랑처럼
구월의 오늘 일어선 노을보다 더 붉은 꽃무릇 상사화
찬란하게 빛나는 당신을 위해서였나 봅니다.

"참사랑"의 꽃 불재의 상사화 "사랑해요" 라고 말합니다.

                                                                               si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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