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51095
  • Today : 973
  • Yesterday : 927


2019.03.11 17:31

하늘꽃 조회 수:1646

IMG_4319.JPG


길을  보면 가고 싶다

가을걷이 끝나가는 

산길을 돌아서

마침내 석양이 지는 곳



퇴적암처럼 쌓여진 

나의 이별들을

지우고 또 지우다가

이제는 어떤 산세의 울음 소리

흘러가는 물 소리에도

귀를 닫고 가는 길

이승의 길들은 모두

나에게로 가고 있다.


이렇게 끝이  날 수는 없다고 

소리 죽여 울고 있는 산천

바로 이 길을 따라서

나는 길 없는 저 산 너머로 

노아의 배를 만들려 가야 한다.


사람의 발자굴 소리가 

모두 지나가 버린 길을 보면 

나는 숨이 차다

길을 가면 나도

길이 되고 있다


시인 이병창



할렐루야!!!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44 Guest 구인회 2008.09.11 1735
443 아침명상 - 김진홍목사 물님 2017.08.26 1733
442 비밀니임 울비밀님 완... 도도 2012.05.05 1732
441 Guest slowboat 2008.01.29 1732
440 매직아워님, 애원님, ... 도도 2009.01.30 1731
439 십자가 [2] 하늘꽃 2014.04.08 1730
438 꿈 분석좀 해 주세요.... [1] file 열풍 2012.02.01 1730
437 내 안에 빛이 있으면 [1] 물님 2016.02.17 1729
436 Guest 관계 2008.10.13 1729
435 Guest 구인회 2008.07.29 17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