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시집 - 김용택
2010.10.29 07:51
서리 낀 아침 들길을 걷는다.
너에게로 가는 발걸음이
떨어질 때마다
발밑에서 부서지는 언 지푸라기들의
비명소리,
흰서리가루들이 내 발등에서 녹는다.
사랑이란 이렇게 이슬이
서리가 되는 아픔이다.
서리가 이슬이 되는 그리움이다.
너를 사랑했다...
- 김용택의 '연애시집' 중에서
댓글 2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273 | 모든 것을 사랑에 걸어라 / Rumi | 구인회 | 2012.10.12 | 1894 |
272 | 눈물 [1] | 물님 | 2011.12.22 | 1897 |
271 |
풀꽃 - 나태주
[2] ![]() | 고결 | 2012.03.06 | 1897 |
270 | 어떤바람 [2] | 제로포인트 | 2016.04.04 | 1898 |
269 | 한동안 그럴 것이다 | 물님 | 2011.05.05 | 1900 |
268 | 최영미, 「선운사에서」 | 물님 | 2012.03.05 | 1900 |
267 | 거짓말을 타전하다 [1] [2] | 물님 | 2012.04.24 | 1900 |
266 | 나는 우주의 것 - 정명 | 키론 | 2011.11.21 | 1904 |
265 | 시바타도요의 시 | 물님 | 2017.01.27 | 1904 |
264 | 찬양 [6] | 하늘꽃 | 2008.09.25 | 1905 |
맥이 풀려요 ..
-----
사랑이란 지극히 위험한 것
심장이 고동치는 사랑이란
내 모든 걸 내주어야 한다는
경고의 북소리
가을 지는 길목에서
위험함에 빠지지 말세
아침햇살에 녹아사라져 버리는
서리되지는 말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