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45492
  • Today : 158
  • Yesterday : 933


호수 -문병란

2012.05.23 23:56

물님 조회 수:2006

 

 

호수

문 병란

수많은 사람을 만나고 온 밤에
꼭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다

무수한 어깨들 사이에서
무수한 눈길의 번뜩임 사이에서
더욱더 가슴 저미는 고독을 안고
시간의 변두리로 밀려나면
비로소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다

수많은 사람 사이를 지나고
수많은 사람을 사랑해 버린 다음
비로소 만나야 할 사람
비로소 사랑해야 할 사람
이 긴 기다림은 무엇인가

바람같은 목마름을 안고
모든 사람과 헤어진 다음
모든 사랑이 끝난 다음
비로소 사랑하고 싶은 사람이여
이 어쩔 수 없는 그리움이여

이 게시물을
목록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43 비 내리면(부제:향나무의 꿈) / 이중묵 [4] file 이중묵 2009.01.21 1963
142 시인의 말 [1] file 하늘꽃 2009.01.17 1956
141 톱과 낫 거두기 [3] file 이중묵 2009.01.17 2793
140 차안의 핸드폰 [3] file 하늘꽃 2009.01.13 1939
139 목적독백 [4] file 하늘꽃 2009.01.12 2033
138 그리움 [2] file 샤말리 2009.01.12 1962
137 눈동자를 바라보며 [1] file 운영자 2008.12.28 1985
136 바다가 말하기를 [2] 운영자 2008.12.06 2308
135 행복해진다는 것 [1] 운영자 2008.12.04 2017
134 선생님 [5] 하늘꽃 2008.11.22 2131
쓰기
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