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39932
  • Today : 1158
  • Yesterday : 1280


강 - 황인숙

2012.07.12 10:53

물님 조회 수:1618



황 인숙

당신이 얼마나 외로운지, 얼마나 괴로운지
미쳐버리고 싶은지 미쳐지지 않는지
나한테 토로하지 말라
심장의 벌레에 대해 옷장의 나비에 대해
찬장의 거미줄에 대해 터지는 복장에 대해
나한테 침도 피도 튀기지 말라
인생의 어깃장에 대해 저미는 애간장에 대해
빠개질 것 같은 머리에 대해 치사함에 대해
웃겼고, 웃기고, 웃길몰골에 대해
차라리 강에 가서 말하라
당신이 직접
강에 가서 말하란 말이다.

강가에서는 우리
눈도 마주치지 말자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63 눈동자를 바라보며 [1] file 운영자 2008.12.28 1596
262 물님! 나는 천개의 바람 (들어 보세요) [1] file 하늘꽃 2010.03.06 1596
261 김종삼, 「라산스카」  물님 2012.07.24 1596
260 봄날에 [1] 요새 2010.01.01 1597
259 꽃 꺾어 그대 앞에 [1] file 구인회 2010.01.30 1597
258 나는 숨을 쉰다 [1] 물님 2011.11.28 1597
257 당신의 모습 [1] 물님 2009.09.01 1598
256 안개 속에서 [1] 요새 2010.03.19 1598
255 가지 않은 길 요새 2010.03.19 1599
254 포도가 저 혼자 file 요새 2010.07.18 15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