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84615
  • Today : 920
  • Yesterday : 1199


초파일에

2008.05.14 08:26

운영자 조회 수:5275

초파일에


                           물


뜰 앞의 느티나무 숨결 덕분에
내가 숨 쉬고 있음을 생각하는
아침입니다.
하나의 숨,
하나의 파동으로 떨리고 있는
저기 살아있는 모든 것들이
빛이 납니다.
인연의 바람 한 자락에 지금
느티나무 가지가 흔들리고
그 아래 풀잎들도 뒤 따라
유순하게 흔들립니다.
세상은 덕분입니다.
천지간에 보여지는 모든 것들이
덕분입니다.
살아서 내가 여기 있음도
저 바람 덕분입니다.

          2008. 5.12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3 까미유 끌로델의 詩 구인회 2020.05.10 3474
22 서성인다 - 박노해 물님 2017.09.19 3474
21 자작나무 file 물님 2020.10.24 3473
20 수운 최제우(崔濟愚)의 시 물님 2020.08.04 3471
19 사랑 -괴테 물님 2019.05.11 3471
18 南으로 창을 내겠소 file 구인회 2010.03.11 3470
17 조문(弔問) 물님 2016.11.24 3469
16 동곡일타(東谷日陀) 스님 열반송 물님 2019.06.30 3468
15 별 헤는 밤 / 윤동주 file 구인회 2010.02.08 3468
14 황토현에서 곰나루까지-정희성 시인 물님 2020.11.06 34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