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포에서
2008.06.24 18:53
입춘이 지난 철새들은
근질거리는 날개짓으로
시베리아의 꿈을 털고 있다. <하늘꽃은 여기서 감동받아 얼어버렸다>
배들은 모두 떠나가고
물그림자만 길게 남아서
옛 이름을 지키고 있는 웅포
내 소년기의 영혼의 성감대를
열어젖히던 덕양정의 갈대 소리가
오늘은 더욱 푸근하다.
세상은 변한 건 없다.
새롭게 모양 낸 강둑을 따라
여전히 하루에 두 번씩 오고 가는
조수의 흐름처럼
나도 때맞춰 너에게
오고 갈 뿐.
이제는 피도 눈물도 썩고 썩어서
어떤 대책도 없는 황토빛으로
흘러가는 금강
아침 노을보다는
더욱 황홀한 석양 끝에 서서
나는 또 기다리고 있다.
네가 질 때까지.
물
근질거리는 날개짓으로
시베리아의 꿈을 털고 있다. <하늘꽃은 여기서 감동받아 얼어버렸다>
배들은 모두 떠나가고
물그림자만 길게 남아서
옛 이름을 지키고 있는 웅포
내 소년기의 영혼의 성감대를
열어젖히던 덕양정의 갈대 소리가
오늘은 더욱 푸근하다.
세상은 변한 건 없다.
새롭게 모양 낸 강둑을 따라
여전히 하루에 두 번씩 오고 가는
조수의 흐름처럼
나도 때맞춰 너에게
오고 갈 뿐.
이제는 피도 눈물도 썩고 썩어서
어떤 대책도 없는 황토빛으로
흘러가는 금강
아침 노을보다는
더욱 황홀한 석양 끝에 서서
나는 또 기다리고 있다.
네가 질 때까지.
물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13 | 나비 (제비꽃님) [1] | 고결 | 2012.07.05 | 4180 |
112 | 강 - 황인숙 | 물님 | 2012.07.12 | 3972 |
111 | 설정환, 「삶의 무게」 | 물님 | 2012.07.12 | 3992 |
110 | 나는 나 I 마에스터 에크하르트 (Master Eckhart) | 구인회 | 2012.07.24 | 4271 |
109 | 꽃 -김춘수 | 물님 | 2012.07.24 | 4093 |
108 | 거울 | 물님 | 2012.07.24 | 4254 |
107 | 김종삼, 「라산스카」 | 물님 | 2012.07.24 | 4232 |
106 | 「짐승이 되어가는 심정」 | 물님 | 2012.08.13 | 4209 |
105 | 서정주, 「푸르른 날」 | 물님 | 2012.09.04 | 4026 |
104 | 새벽밥 | 물님 | 2012.09.04 | 4255 |
금강
철새
사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