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84599
  • Today : 904
  • Yesterday : 1199


나는 천개의 바람

2010.01.24 19:48

물님 조회 수:4569

나는 천 개의 바람

-어느 인디언의 시-

 

 

내 무덤 앞에 서지 마세요

그리고 풀도 깎지 마세요


나는 그곳에 없답니다

나는 그곳에 잠들어 있지 않아요


나는 불어대는 천 개의 바람입니다

나는 흰 눈 위의 다이아몬드의 반짝임입니다


나는 익은 곡식 위를 내려 쪼이는

태양 빛입니다


나는 당신께서 고요한 아침에 깨어나실 때에

내리는 점잖은 가을비입니다


나는 원을 돌며 나는

새들을 받쳐주는 날샌 하늘 자락입니다


나는 무덤 앞에 빛나는 부드러운 별빛입니다.


내 무덤 앞에 서지 마세요

그리고 울지 마세요

 

나는 그곳에 없답니다

 나는 죽지 않았답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03 웅포에서 [1] 하늘꽃 2008.06.24 4026
302 문수암(내 손버릇을 고쳐놓은시) [3] 하늘꽃 2008.08.15 4027
301 아직 가지 않은 길 [2] file 구인회 2010.02.05 4027
300 서정주, 「푸르른 날」 물님 2012.09.04 4029
299 거짓말을 타전하다 [1] [2] 물님 2012.04.24 4033
298 포도주님독백 [7] 하늘꽃 2008.08.21 4034
297 물님의 시 - 화순 운주사 운영자 2007.08.19 4040
296 바다 [3] 이상호 2008.09.08 4041
295 하늘꽃 [3] file 하늘꽃 2008.10.23 4043
294 김세형,'등신' 물님 2012.03.12 40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