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50648
  • Today : 526
  • Yesterday : 927


Guest

2008.06.29 18:55

텅빈충만 조회 수:1555

*상처에 대하여*
                                -복효근-

"오래전 입은 누이의 화상은 아무래도 꽃을 닮아간다.

젊은 날 내내  속썩어 쌓더니 누이의 눈매에서 꽃향기가 난다.

요즈음보니 모든 상처는 꽃을, 꽃의 빛깔을 닮았다.

하다못해 상처라면 아이들의 여드름마저 초여름 고마리꽃을

닮았다.

오래 피가 멎지않던 상처일수록 꽃향기가 괸다.

오래 된 누이의 화상을 보니 알겠다.

향기가 배어나는 사람의 가슴 속엔 커다란 상처하나 있다는 것 .

잘익은 상처에선 꽃향기가 난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14 Guest 텅빈충만 2008.07.11 1590
913 데카그램 1차 수련을... 생명 2013.01.11 1590
912 우리에게 물님은 선생... 서산 2011.07.17 1591
911 3박4일간의 불재 여행 [3] 제이에이치 2015.01.19 1592
910 Guest 구인회 2008.04.28 1593
909 Guest 박충선 2008.10.04 1593
908 가장 청빈한 대통령 -박완규 물님 2019.12.07 1593
907 벤저민 프랭클린 물님 2022.01.10 1593
906 Guest 한현숙 2007.08.23 1594
905 '마지막 강의' 중에서 물님 2015.07.06 15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