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49803
  • Today : 608
  • Yesterday : 932


물님 아들아, 봄길은

2020.04.15 16:08

도도 조회 수:2408

20200414



아들아, 봄길은



                 숨 이병창



아들아, 봄길은

가만가만 걸어야 한다

사람의 발길이 가까울수록

땅바닥에 붙어 피는 민들레가

너의 발밑에서 떨고 있구나


너는 지금 맨땅 위를

걸어가고 있지 않다

네가 걷는길은

온 우주의 힘이 여린 순으로

올라오는 길

빛을기다려온

빛을 향한 순례를 떠나는

생명들의 머리 위를 지나가고 있다


아들아, 봄길은

숨을 죽이고 걸어야 한다

아무렇지도 않게 피어나는 꽃은

하나도 없다는 것을

주어진 운명을 필연으로 받아들인

봄꽃들의 아픈 미소를 읽으며

걸어야 한다

봄길은



KakaoTalk_20200415_155059366_05.jpg


KakaoTalk_20200415_155059366_04.jpg


KakaoTalk_20200415_155059366_07.jpg


KakaoTalk_20200415_155059366_08.jpg


KakaoTalk_20200415_155059366_12.jpg


[꾸미기]20200416_113240.jpg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787 불재 어버이날 한우 잔치 file 구인회 2011.05.10 2303
786 대리초 가족들의 불재나들이 file 도도 2016.07.03 2300
785 사성암 file 도도 2020.03.16 2299
784 진달래마을[8.14] file 구인회 2011.08.16 2299
783 꽃샘추위 file 도도 2019.03.14 2298
782 전통무예수련 file 도도 2018.04.03 2297
781 대한민국술테마박물관 file 도도 2018.03.12 2297
780 올 한가위에는 사랑과 우정이 샘솟기를... 도도 2016.09.14 22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