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50700
  • Today : 578
  • Yesterday : 927


장마철 연가... 비가 많이 오네요

2009.07.02 18:09

이규진 조회 수:3139

젊은 귀농자들의 장마철 연가

산내우체국 이규진

 

비 많이 오는 날은 아침부터

원두막에서 막걸리를 마십니다.

어쩌다 그녀와 단둘이서 마실 때도 있습니다.

비는 그치지 않고 우리 사연도 목을 타고 넘어가는 술따라 이어집니다.

 

천둥이 칠 땐 그녀가 깜짝 놀라 기댑니다.

나는 재빨리 릴케를 이야기하거나, 술을 마십니다.

 

꼭꼭 숨겨왔던 여러 추억을 비만 오면 실타래처럼 풀어놓습니다.

하지만 정작 내마음은 말 할 수가 없군요.

 

무섭게 비가 오는 날 아무 말도 들리지 않을 때나 살짝 말해야겠습니다.

말귀 어두운 그녀는 되묻겠지만, 반복은 사절이라고 선수쳐서 말하면 됩니다.

 

원두막 막걸리는 천상의 열매로 빚은 듯합니다.

비 때문인지 그녀때문인지 혹은 취해서일지도 모릅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4 Guest 구인회 2008.12.07 1436
23 평화란? 물님 2015.09.24 1435
22 묻고 답하기 게시판에... [2] 창공 2012.10.08 1435
21 전 텐러버 게시판에... [1] 선물 2012.08.28 1435
20 매직아워님이 뉴욕에서... 도도 2012.01.10 1435
19 file 하늘꽃 2015.08.15 1434
18 가을 하늘만큼이나 눈... 도도 2011.10.11 1434
17 임진왜란를 일으킨 천주교 예수회 - 퍼옴 물님 2015.10.12 1431
16 물님 돌아오셨나 해서... 박충선 2009.01.17 1431
15 풀 꽃 ... [1] 이낭자 2012.03.06 1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