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달래마을[12.20]
2009.12.21 11:47
거룩한 삶 오래전 아버지께서는 무슨 꿈과 계획이 있으셔서 저 산 위에서 우리를 불러주셨을까요? 그 원모심려를 알길이 없으나 우리는 응답하고 오르고 또 오릅니다. 눈이 쏟아지는 경각산 가는 길, 이 길이 걱정과 무서움일 때도 있었습니다. 한 세월, 믿음과 소망은 한 인간을 눈내린 두려움 속으로 미끄러뜨리고 두려운 길을 가는 동안 두려움은 사라지고 어느새 두려움은 행복과 즐거움이 되어버렸습니다. 눈이 나그네의 길을 훼방놓거나 함정으로 빠뜨리는 고약한 물질이 아니라 예수님이 예루살렘을 향해서 발을 옮길 때마다 수많은 군중들이 기쁘고 좋아서 옺가지며 꽃송이를 뿌린 것 처럼 눈은 산을 오르고 또 오르는 나그네를 영접하고 축복해주는 하늘이 내려주신 사랑의 꽃송이였던 겁니다. 눈꽃을 보듬고 덮고 이고 눈꽃이 된 불재, 눈물나도록 아름답습니다. 아이들은 추위나 옺이 젖는 것도 잊고 눈을 굴려서 눈사람을 만들고 눈싸움을 하고, 눈을 뿌리며 아버지의 은총을 온몸으로 받아드립니다. 자칭 알을 깨고 나왔다고 하는 알님도 정말 가만이 있는 알이 아니라 눈 속으로 파고 들어가 깨지고 부서지고 번쩍이는 새였습니다 "너희 하느님이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한 사람이 되어라." 하늘이 주신 존엄성과 이 지상명령을 어떻게 받아드려야 할까요? 네가 하느님의 형상대로 지음 받았으니 너 자신을 하느님의 형상대로 존엄하게 대하라는 의미로 받아드려도 될런지요. 진달래의 무상사, 물님의 말씀을 길어 올립니다. 이웃 사랑은 존재에 대한 자각, 존재에 대한 사랑과 다름 없다. 거룩은 초월적 개념이 아니라 삶 속에서 구체적으로 보여 준다. 인생은 기회다. 생명을 가꾸고 키워야 할 기회로 삼아야 한다. 나와 공동체, 이 세계를 위해서 선택된 삶을 아껴야 한다. 인간의 가치란 소유물이 아니라 그 자신이 간직한 빛의 에너지 신성한 에너지에 있는 것이다. 인간은 신적인 지혜의 길을 갈 수 있고, 저급한 길을 갈 수도 있다. 성경이 강조하는 건 깨어있는 의식을 가지고 인간의 자유의지를 삶의 기회로 활용하는 거다. 레위기는 거룩함을 추구한다. 몸을 입었다는 것 자체가 하느님의 가장 큰 선물이다. 하느님이 본내준 선물이요 은총이다. 예수님의 탄생이 이를 증거하고 있다. 나라고 하는 존재를 존귀한 존재로 한 생을 사는 게 기회다 예수님을 통해서 온 목적을 알고 나를 알고 내 미래를 사는 법을 알게 되었다. 인생이란 하느님의 빛을 받아서 내가 나되는 기회다. 내 몸이 하느님의 성전이라 했는데 하느님의 영이 계셔야 한다. 하느님의 형상으로서 내 생명을 무한히 키워가는 것 내 생명을 확장시키고 키워나갈 때 영원한 생명에 이를 것이다. 하느님의 본질적 속성인 거룩함이 인간의 속성이 될 수 있다는 복음을 수북이 눈덮힌 산천초목과 하늘의 천사들과 함께한 자리였습니다. 오랫만에 눈길을 밟아오신 순결님이 율무가 암세포를 사멸하는 효능이 뛰어나다며, 사용해 보실 것을 권합니다. 광야님은 아버지가 가난한 자를 위해 쓰실 남은 이삭까지 내가 가질려고 한 것이 아닌지 청정한 말씀을 전하시는군요. 알님 머리카락이 흰 이유를 이제야 알겠어요. 은빛 겨울에 난 머리카락이 흰눈을 그리워함이겠지요. 사또 와인 그 특별한 맛 잊지 못할 겁니다. 들풀과 정든지 한 세월 곡식과 채소의 진수성찬에 세포 하나하나 정갈하게 부활합니다. 눈부시게 하얀 불재,, 영혼의 눈썰매장을 만듭니다. 몸과 맘이 춤추고 웃을 수 있도록... sial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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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습니다.
흐름에 내 몸을 맡기지 않으면 미끄러지는 곳.
미끄러져도 다시 일어날 수 있어 즐거운 곳.
나 있는 그 곳과 하나 되어 몸과 맘이 춤추고 웃는 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