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44293
  • Today : 1419
  • Yesterday : 1340


순암 안정복의 시

2015.02.17 12:54

물님 조회 수:1822

< 낙지론 뒤에 쓰다 > 

                     순암 안정복

가난한 선비가 살림살이는 옹색할망정
조물주에 다 맡기고
살아가는 것이 기쁘다.

숲과 꽃을 힘들여서
재배할 일도 없고
못을 파고 폭포 만드는
공사는 벌리지도 않는다.

물고기랑 새랑
제풀에 와서
벗이 돼 주고
시내와 산은
집을 에워싸고
창문을 보호한다.

그 속의 참 즐거움은
천 권의 책에 있나니
손길 가는 대로 뽑아 보면
온갖 잡념 사라진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93 흰 구름 [1] 요새 2010.07.06 1826
192 꿈 길에서 1 요새 2010.03.15 1825
191 파랑새를 찾아서...(한글판요^^) [1] file 이규진 2009.06.26 1824
190 눈 / 신경림 구인회 2012.12.24 1822
189 나는 배웠다 / 샤를르 드 푸코 [1] file 구인회 2010.07.27 1822
» 순암 안정복의 시 물님 2015.02.17 1822
187 초 혼(招魂) [1] file 구인회 2010.01.28 1821
186 바닷가에서 요새 2010.07.21 1820
185 바람 잘 날 없어라 / 박노해 [1] file 구인회 2010.02.04 1820
184 언젠가도 여기서 [1] 물님 2012.06.18 18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