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57650
  • Today : 604
  • Yesterday : 1117


달의 기도

2022.09.19 06:24

물님 조회 수:2916


달의 기도

동쪽 하늘에서만 본 사람은
서쪽 하늘 새벽 보름달 모른다
마음에 상처 지우는 것이
병 앓는 것과 같다는 것 모르듯

그러나 우리 숲으로 가면
꽁지 들썩이며 새소리 내듯
화관 쓴 신부가 되어
도둑처럼 찾아오는 밤 맞이할 수 있다

둥실 보름달 내리는 이불 휘감고
바람도 깃 다듬어 숨죽이는
해독할 수 없는 세상으로 들어가
새벽달 보며 하루 여는 것이다

박소영(1955~)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33 김세형,'등신' 물님 2012.03.12 2806
232 하늘꽃 [3] file 하늘꽃 2008.10.23 2807
231 풀 -김수영 물님 2012.09.19 2807
230 사십대, 바라볼 시간이 많지 않다 운영자 2008.06.10 2809
229 바람 잘 날 없어라 / 박노해 [1] file 구인회 2010.02.04 2810
228 섬진강 / 김용택 file 구인회 2010.02.18 2811
227 이육사 유고시 -광야 물님 2021.06.10 2813
226 눈동자를 바라보며 [1] file 운영자 2008.12.28 2815
225 님의 침묵 [1] 물님 2009.05.29 2816
224 간절 - 이재무 물님 2012.09.06 28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