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92930
  • Today : 1202
  • Yesterday : 1345


원시 -오세영

2012.07.01 18:00

물님 조회 수:4880

 

 

원시

 

 오 세영

 

멀리 있는 것은 아름답다.

무지개나 별이나

벼랑에 피는 꽃이나

멀리 있는 것은

손에 닿을 수 없는 까닭에 아름답다.

 

 사랑하는 사람아,

 이별을 서러워하지 마라,

 내 나이의 이별이란 헤어지는 일이 아니라

 단지 멀어지는 일일뿐이다.

 네가 보낸 마지막 편지를 읽기 위해서

 이제 돋보기가 필요한 나이,

 

늙는다는 것은

 사랑하는 사람을 멀리 보낸다는 것이다.

 머얼리서 바라볼 줄을 안다는 것이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13 남명 조식 물님 2022.07.28 4888
112 벚꽃이 벚꽃에게 [3] 운영자 2008.04.17 4894
111 꽃자리 물님 2013.02.14 4894
110 물님 2011.01.25 4922
109 바람의 길목에서 / 이중묵 [3] file 이중묵 2009.01.24 4925
108 고독 [4] file sahaja 2008.05.18 4943
107 당신에게 말 걸기 [1] 물님 2011.09.26 4949
106 아침에 쓰는 일기.3 [2] 하늘꽃 2008.05.20 4953
105 이별1 도도 2011.08.20 4955
104 하느님 나라 [5] 하늘꽃 2008.09.09 49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