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33236
  • Today : 946
  • Yesterday : 1145


꽃 -김춘수

2012.07.24 22:42

물님 조회 수:1363

꽃

김 춘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내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 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이 게시물을
목록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13 내가 사랑하는 사람 물님 2012.03.19 1353
312 언젠가도 여기서 [1] 물님 2012.06.18 1353
311 봄 소식 하늘꽃 2009.03.02 1354
310 서정주, 「푸르른 날」 물님 2012.09.04 1355
309 진정한 여행 물님 2017.02.24 1355
308 흰 구름 [1] 요새 2010.07.06 1356
307 이홍섭, 「한계령」 물님 2012.06.21 1357
306 순암 안정복의 시 물님 2015.02.17 1359
305 보고 싶다는 말은 물님 2012.06.04 1359
304 거짓말을 타전하다 [1] [2] 물님 2012.04.24 1360
쓰기
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