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명기목사님 추모 모임
2021.11.08 16:45
20211108
"주님의 약속은 변함이 없고
의인은 영원히 삽니다"
1998년에 김대중대통령께서 생전에 친필로 보내오신 글입니다.
진달래당회장이신 은명기목사님 추모집 발간에 보내오셨답니다.
오늘 6시에 고백교회당에서 은명기목사님 추모 모임이 있으니
관심과 참여부탁드립니다
~^^
- 진달래교회의 영원한 당회장 은명기 목사님 추모시 -
시월의 강물 속에는
숨 이병창
시월의 강물 속에는
하늘이 그대로 내려와 있습니다
하늘은 하늘에서 찾는 것이 아니라
이 땅에서 찾아야 하는 것임을
강물 속의 단풍이 말해주고 있습니다.
시월의 강물을 들여다 보노라니
새 하늘과 새 땅을
신령과 진정으로 드려지는 예배를
하나님의 형상과 인간의 존엄성을
그토록 목청 높이시던 당신의 음성이
들려옵니다.
몇 번이고 돌다리도 두들겨보시는
모습도 보여지구요.
인간성이 무너지고
종교도 무너지고
나라도 무너져내리는 오늘
아직도 꼿꼿하신 모습을 뵙노라니
마음만 착잡합니다.
눈앞이 캄캄합니다.
은퇴 예배를 드리던 날
고목처럼 앉아계신 당신의 모습에 질려
앞동산으로 뛰쳐나가 숨을 고르던
그 날이 떠오릅니다.
오늘도 저는 그 날처럼
여전히 숨만 찹니다.
당신은 제 병을 알아주는 분이었지요.
저의 고집, 열병을 기도에 담아 주신 분이었지요.
사실 알아주는 사람이 있어야
병도 앓을 만한 것 아니겠습니까.
돌 위에 돌 하나 남지 아니하고
무너질 것 모두 무너져버려야
이 땅이 올바로 세워질까요.
겨울이 멀지 않았다지만
세월이 이토록 스산한 것은
찾아가 짐 부릴 사람이 없어서겠지요.
돈이 지배하는 세상
흐르는 물도 씻어 먹을
바보 같은 사람이 없어서겠지요.
깨끗이 살다가 깨끗이 죽어갈
그 한 사람이 없어서겠지요.
그립습니다.
꼬장꼬장하신 말씀 한 차례 하시고
무릎 꿇어 기도해 주시는 음성을 뒤로 하던
그 날이 눈물나게 그립습니다.
1998. 11. 5
진묵 은명기 목사 추모 문집 <<예루살렘 행진>>에서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공지 | 불재 수련원 오는길[승용차] [1] | 구인회 | 2010.05.11 | 57045 |
공지 | 불재 수련원 오는 길[버스] [3] | 구인회 | 2010.02.25 | 57581 |
241 | 진달래마을 점심 특선요리 공지 [1] | 구인회 | 2010.06.24 | 3808 |
240 | 「참새들의 둥우리」우물파기 경과 공지 [1] | 구인회 | 2010.07.03 | 3445 |
239 | 진달래마을 콩국수 먹는 날 | 구인회 | 2010.07.10 | 3392 |
238 | 「참새들의 둥우리」우물파기 최종 결과 공지 [1] | 구인회 | 2010.07.12 | 3376 |
237 | 비봉초「홍순관」초청 음악회 공지 [1] | 구인회 | 2010.07.13 | 3511 |
236 | Gloria Patmury 님의 편지 [1] | 구인회 | 2010.07.14 | 3427 |
235 | 카자흐스탄 농아인 후원 공지 [1] | 구인회 | 2010.07.20 | 3486 |
234 | Sparrow's Nest 에서 온 편지 [2] | 도도 | 2010.07.25 | 3642 |
233 | 진달래 재정 결산['10년 6월] [1] | 구인회 | 2010.07.27 | 3443 |
232 | 잘다녀오겠습니다. [2] | 제로포인트 | 2010.07.31 | 366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