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81054
  • Today : 723
  • Yesterday : 1222


2019.03.11 17:31

하늘꽃 조회 수:2250

IMG_4319.JPG


길을  보면 가고 싶다

가을걷이 끝나가는 

산길을 돌아서

마침내 석양이 지는 곳



퇴적암처럼 쌓여진 

나의 이별들을

지우고 또 지우다가

이제는 어떤 산세의 울음 소리

흘러가는 물 소리에도

귀를 닫고 가는 길

이승의 길들은 모두

나에게로 가고 있다.


이렇게 끝이  날 수는 없다고 

소리 죽여 울고 있는 산천

바로 이 길을 따라서

나는 길 없는 저 산 너머로 

노아의 배를 만들려 가야 한다.


사람의 발자굴 소리가 

모두 지나가 버린 길을 보면 

나는 숨이 차다

길을 가면 나도

길이 되고 있다


시인 이병창



할렐루야!!!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14 산마을 [1] 어린왕자 2012.05.19 2357
813 배터리 충전기와 배터리를 찾습니다. [4] 세상 2012.07.30 2358
812 년식이 오래된 몸의 사랑이야기 [1] 인향 2009.02.24 2360
811 묻고 답하기 게시판에... [2] 창공 2012.10.08 2360
810 Guest Tao 2008.02.04 2361
809 Guest 김동승 2008.05.03 2361
808 너 자신을 탈옥시켜라 물님 2014.05.02 2361
807 Guest 운영자 2007.09.01 2362
806 유월 초하루에 물님 2009.06.02 2362
805 가만히 ~ [3] 에덴 2009.12.14 23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