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56433
  • Today : 504
  • Yesterday : 991


봄은 울면서 온다

2014.03.25 23:00

도도 조회 수:2617

봄은 울면서 온다

 

                                       김명관

 

 

3월에 내리는 비는

봄이 우는 것이다.

 

산다는 것은

사람이나 꽃에게

다 힘겨운 일

 

토닥거리는 바람과

어루만져주는

빗물이

 

위로가 되어주지만

슬픔은 가시질

않는다.

 

봄비가 오는 날엔

꽃도 바람도 함께

운다.

 

추운 겨울을 견딘

꽃은

설움을 이긴 환희에 울고

 

겨우내 몰아치며

나무를 흔들었던

바람은

 

꽃에게 미안해서

운다.

 

봄은 그렇게 서로

울면서

온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43 바다가 말하기를 [2] 운영자 2008.12.06 2754
242 약수정 오늘 이시는 내가만든 지붕을 부셔줬다 [3] 하늘꽃 2008.06.30 2757
241 아침에 하는 생각 물님 2009.04.10 2759
240 나비 (제비꽃님) [1] 고결 2012.07.05 2761
239 꽃 -김춘수 물님 2012.07.24 2762
238 김종삼, 「라산스카」  물님 2012.07.24 2762
237 이홍섭, 「한계령」 물님 2012.06.21 2763
236 바람 잘 날 없어라 / 박노해 [1] file 구인회 2010.02.04 2768
235 새벽밥 물님 2012.09.04 2769
234 신록 물님 2012.05.07 27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