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의 노래
2010.07.28 01:38
이해인
1
구름도 이젠
나이를 먹어 담담하다 못해
답답해졌나?
하늘 아래
새것도 없고
놀라울 것도 없다고
감탄사를 줄였나?
그리움도 적어지니?
괴로움도 적어지지?
거룩한 초연함인지
아니면 무디어서 그런 건지
궁금하고 궁금하다
대답해주겠니?
2
나의 삶은
당신을 향해 흐르는
한 장의 길고 긴
연서였습니다.
새털구름
조개구름
양떼구름
꽃구름
뭉게뭉게 피어오르는
여러 형태의 무늬가 가득하여
삶이 지루한 줄 몰랐습니다.
오늘도 나는
열심히 당신을 찾고 있군요
내 안에는 당신만 가득하군요
보이는 그림은 바뀌어도
숨은 배경인 내 마음은
바뀌지 않았다고
나는 구름으로 흐르며
당신에게 편지를 씁니다.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213 | 진은영, 「훔쳐가는 노래」 | 물님 | 2012.10.09 | 3644 |
212 | 웅포에서 | 요새 | 2010.12.05 | 3641 |
211 | 호수 -문병란 | 물님 | 2012.05.23 | 3636 |
210 |
눈동자를 바라보며
[1] ![]() | 운영자 | 2008.12.28 | 3634 |
209 | 김종삼, 「라산스카」 | 물님 | 2012.07.24 | 3628 |
208 | 길 잃고 [1] | 물님 | 2011.01.12 | 3628 |
207 |
비 내리면(부제:향나무의 꿈) / 이중묵
[4] ![]() | 이중묵 | 2009.01.21 | 3628 |
206 | 간절 - 이재무 | 물님 | 2012.09.06 | 3624 |
» | 구름의 노래 [1] | 요새 | 2010.07.28 | 3624 |
204 | 이장욱, 「토르소」 | 물님 | 2012.03.27 | 3623 |
여름 하늘의 구름이 그렇게 예쁜 줄 몰랐다는 요새님이 남기고 간 이야기가 귓가에 맴도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