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37448
  • Today : 1222
  • Yesterday : 1296


꽃 -김춘수

2012.07.24 22:42

물님 조회 수:1516



김 춘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내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 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83 이장욱, 「토르소」 물님 2012.03.27 1495
282 아침에 하는 생각 물님 2009.04.10 1496
281 음악 [1] 요새 2010.03.19 1496
280 봄밤 - 권혁웅 물님 2012.09.20 1496
279 당신의 모습 [1] 물님 2009.09.01 1497
278 전라도길 구인회 2010.01.26 1497
277 초 혼(招魂) [1] file 구인회 2010.01.28 1497
276 갈 대,, `신경림 구인회 2010.03.15 1497
275 호수 -문병란 물님 2012.05.23 1497
274 거울 물님 2012.07.24 14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