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48928
  • Today : 665
  • Yesterday : 924


무주 겨울 / 이중묵

2009.02.26 05:34

이중묵 조회 수:2566

무주 겨울 /  이중묵

마른 눈이
얼어붙은 남대천 위로 날린다
바람이 불어 다시 하늘로 올라
땅에 쌓일 줄 모르는 것은 세월이다

먼 옛날 전셋집
붉은 함석지붕 위에는 쌓이더니
오늘은 내가 살지 않는다고
기와지붕으로 바뀌었다고
눈은 쌓이지 않는다

다리 밑 냇물은
반질반질 얼었지만
아이들은 춥다고 얼음지치지 않는
황량한 얼음판

두꺼운 얼음위로 날아온
어떤 옛날의 그 하루 속에는
아무것도 모른 채
외로이 돌아온 나를 보고
웃고 있는 내가 있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83 「짐승이 되어가는 심정」 물님 2012.08.13 2386
282 진정한 여행 물님 2017.02.24 2386
281 오 늘 - 구상 물님 2011.05.16 2388
280 거짓말을 타전하다 [1] [2] 물님 2012.04.24 2389
279 뉴욕에서 달아나다 물님 2012.06.04 2390
278 사로잡힌 영혼 [1] 물님 2018.09.05 2390
277 나는 우주의 것 - 정명 키론 2011.11.21 2393
276 까비르 "신의 음악" [1] 구인회 2012.06.26 2393
275 서정주, 「푸르른 날」 물님 2012.09.04 2393
274 내 아비 네 아비 / 이중묵 이중묵 2009.02.04 23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