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물
2008.07.21 09:50
여물
인간님네 소막에서 바라 본
소의 눈망울에는
번뇌가 없었다.
송아지도 어미소도
한가롭게 여물을 씹고
잠 잘 때 잠만 자고 있었다.
이 밤에 잠 못들고 뒤척이는 것은
사람 뿐이겠지
번뇌의 여물 먹고 사는
인간 뿐이겠지.
물
댓글 4
|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 303 | 봄밤 - 권혁웅 | 물님 | 2012.09.20 | 2422 |
| 302 | 풀 -김수영 | 물님 | 2012.09.19 | 2337 |
| 301 | 간절 - 이재무 | 물님 | 2012.09.06 | 2319 |
| 300 | 새벽밥 | 물님 | 2012.09.04 | 2365 |
| 299 | 서정주, 「푸르른 날」 | 물님 | 2012.09.04 | 2386 |
| 298 | 「짐승이 되어가는 심정」 | 물님 | 2012.08.13 | 2377 |
| 297 | 김종삼, 「라산스카」 | 물님 | 2012.07.24 | 2330 |
| 296 | 거울 | 물님 | 2012.07.24 | 2518 |
| 295 | 꽃 -김춘수 | 물님 | 2012.07.24 | 2493 |
| 294 | 나는 나 I 마에스터 에크하르트 (Master Eckhart) | 구인회 | 2012.07.24 | 2311 |
그렇게 지새는 밤이 있어 물님의 가슴은 빛이 나는게 아닐까 .. 생각해봅니다.
빛나는 가슴에도 번뇌의 여물이 있음이 참 아름답게 다가옵니다.
물님에게는 번뇌도 시가 되네요...